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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야생커피의 발생지를 찾다- 아름다운 에티오피아

관리자 | 2025.10.24 16:34 | 조회 788

에티오피아, 커피의 발상지를 찾아서

강 위로는 무거운 공기가 깔려 있었다.
흙빛 물살이 느리게 흘렀고, 다리 위를 붉은 히잡을 쓴 여인이 천천히 걸었다.
그녀의 어깨에는 낡은 가방이 걸려 있었다. 저 안엔 분명 어디쯤 시장에서 샀을 생필품들이 들어 있으리라.
나는 그 모습을 오래 바라보았다.

길을 따라 조금 더 가니 나뭇가지마다 둥지를 엮는 새들이 있다.
작은 부리로 풀잎을 물고 와, 하나하나 얽으며 둥지를 완성하는 그들의 움직임은 놀라울 만큼 정교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둥지가 흔들렸지만, 그 속에는 생명의 기운이 고요히 깃들어 있었다.

커피나무도 그랬다. 거친 땅에서도 뿌리를 내리고, 붉은 열매를 피워내는 생명력.
이 새들과 커피나무는, 같은 리듬으로 숨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산은 가까이 갈수록 푸르고 단단해졌다.
 바로, 커피가 태어난 땅 카파(Kaffa)의 산이었다.
짙은 녹음 속에서 바람이 불면, 커피 잎사귀들이 서로의 어깨를 스치며 속삭였다.
‘우리는 이곳에서 시작되었다’고.

시장에 도착했을 때는 오후였다.
비가 막 그친 뒤라 진흙길이 질퍽했지만, 사람들의 얼굴엔 피곤보다 생기가 가득했다.
가마니 자루 위에 쌓인 커피 체리, 옥수수, 바나나, 그리고 풀잎에 싸인 향신료들.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웃고, 다른 쪽에서는 흥정의 목소리가 오고갔다.
나는 그들 사이로 천천히 지나가며 이 나라의 일상이 곧 커피의 역사임을 느꼈다.

이곳, 에티오피아 커피의 향은 어디에나 있었다.
강가의 바람에도, 새들의 둥지에도, 시장의 손끝에도.
그리고 그 향은, 먼 곳에서 온 나의 발걸음에도 어느새 스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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